지리산댐 수몰예정지 용유담은 지난해 내셔널트러스트 보전대상지로 선정될 정도로 아름다운 비경을 간직하고 있다
온 나라가 운하며, 4대강 죽이기, 언론악법 통과 등으로 어수선합니다. 현 정부는 온 국민의 삶의 질을 통째로 떨어뜨리고 극도의 피로감에 시달리게 하고 있습니다. 이를 비용으로 환산하면 엄청난 액수가 나오지 않을까 합니다. 이런 가운데 지리산에 댐을 짓겠다는 계획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어제 지리산댐 백지화 주민대책위원장님과 함께 창원 KBS에 다녀왔습니다. ‘남강댐 특위 해체, 문제없나?’ 라는 시사토론 프로그램 녹화차였는데요. 이날 위원장님은 지역주민의 의견을 1~2분 말씀하시기 위해 지리산 칠선계곡 입구 식당의 여름 휴가철 성수기 장사를 접어두고 왕복8시간이라는 시간을 내셔야했습니다.
지난 6월 17일 부산국토관리청 앞에서 지리산댐을 반대하는 댐예정지 주민들의 기자회견과 시위가 있었다. 이날 버스
10여대가 넘는 지리산사람들이 이 시위에 참여했다
왜 지리산댐 얘기를 한다더니 웬 남강댐 특위는 무슨 소리?라고 하실 수 있겠네요. 지리산댐 문제를 들여다보면 남강댐 및 4대강사업과 긴밀히 연결되어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지난 6월 8일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이 ‘부산에 맑은 물 공급을 위해 원칙적으로 지리산물을 사용하겠다’는 발언을 해서 파문을 던진적이 있습니다. 이 말이 담고 있는 속내는 이렇습니다.
정부가 주장하는 4대강 정비사업에 따르면 낙동강 강바닥을 강바닥을 6m 파내고(준설하고) 10m 높이의 보 8개를 설치하겠다고 합니다. 개울 바닥을 조금만 판다고 해도 개울이 흙탕물이 되는 것은 당연한 얘기! 거대한 낙동강 본류의 강바닥을 파고 보를 설치하는 공사를 한다면 낙동강 수질이 망가지는 것은 시간문제이지요.
그렇기 때문에 낙동강의 상수원 취수장을 낙동강 바깥으로 옮기겠다고 하는 것입니다. 취수장을 옮기면 상수원 보호구역도 해제되고 낙동강을 오염시키는 온갖 개발도 할 수 있고, 거기다 4대강 사업의 진짜 목표인 운하계획도 실행할 수 있겠죠. 남강댐 수위를 상승시켜서 부산에 식수원으로 공급하려 하다가 댐 주변 서부경남 주민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히자, 지리산댐을 지어 부산에 물을 끌어다주겠다는 이야기입니다.
이제 조금 이해가 되셨나요? 거참, 지리산댐 문제를 설명하려고 하면 이렇게 복잡한 정치적 이해관계가 개입되어있는 사안이라서 참, 어렵습니다. 지리산댐 계획은 지난 6월 18일 낙동강유역종합치수계획(변경안)이 중앙하천 심의위원회를 통과하면서 공식화되었습니다. 아직 구체계획이 발표되지는 않았지만 낙동강유역종합치수계획에 끼워넣음으로서 절차의 수순을 밟아나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러한 지리산댐 계획은 주민들의 의사와는 아무런 상관없이 정치적 이해관계로 추진되고 있습니다. ‘지리산 좋은 물 좀 같이 먹자는게 무슨 문제냐’, ‘댐예정지 소수의 사람들보다 당장 먹을 물 필요한 부산사람들이 더 중요하다’는 얘기는 내년 지방자치선거를 염두에 둔 부산경남 표심잡기에 혈안이 된 정치적 판단이며 이러한 정치적 논리에 영산(靈山) 지리산의 뭇생명들의 목숨과 수려한 자연경관, 지리산댐 예정지 주민들의 생존권을 저당잡힐순 없습니다.
지리산 자락, 수몰예정지인 함양군 의평마을에서 조상대대로 살아온 할아버지의 말씀이 가슴에 계속 남아있습니다. ‘수몰되면 선조들 뼈가 물에 잠기는 것을 가만히 보고 갈 수 있겠소? (지리산을) 가만히 두면 아무탈 없이 보존해서 또살고~ 또살고~ 할 것인데 왜 막을라고(댐을 지을라고) 하는지 모르겠어요’
지리산댐 반대 서명 / 운동기금 기부는 http://myjirisan.org
SOS지리산블로그 http://nodam.tistory.com
*국립공원을 지키는 시민의 모임 소식지에 기고한 글입니다.